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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특정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 기립성 저혈압의 정의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어지러움, 흐릿한 시야,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사람이 일어설 때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체로 몰리지만 자율신경계가 이를 감지하여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리적 보상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 원인
기립성 저혈압은 그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됩니다. 일차성은 자율신경계 자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이며, 이차성은 다른 질환이나 약물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 자율신경계 질환: 파킨슨병, 다계통 위축증(MSA),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 약물: 고혈압 치료제(알파 차단제, 이뇨제),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등
- 저혈량 상태: 탈수, 출혈, 설사 등
- 심혈관 질환: 심부전, 부정맥, 판막질환 등
- 고령: 자율신경 반응 저하로 인해 발생률 증가
■ 주요 증상
기립성 저혈압은 주로 기립 직후 수 초에서 수 분 이내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합니다.
-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
- 시야 흐림 또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
- 졸도 또는 실신
- 무기력감, 피로
- 목 뒤의 뻐근함
- 집중력 저하
■ 진단
기립성 저혈압의 진단은 병력 청취와 함께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측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기본 혈압 측정: 누운 후 안정 상태에서 혈압 측정 → 기립 후 1분, 3분, 5분에 혈압 측정
- 기립경사검사: 경사대를 이용한 자세 변화 관찰
- 보조 검사: 혈액 검사, 심전도, 심장 초음파 등
■ 치료
1. 비약물적 치료
- 수분 섭취 증가 (하루 2~3리터 이상)
- 염분 섭취 증가 (의사 지시 하에)
- 압박 스타킹 착용
- 천천히 일어나기, 장시간 서 있기 피하기
- 수면 시 상체를 살짝 높이기
2. 약물 치료
-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나트륨과 수분 보유 촉진
- 미도드린(Midodrine): 말초 혈관 수축 작용
- 기타 약물: 도록사진(Droxidopa), 피리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등
■ 예방 및 생활 관리
- 기상 시 천천히 움직이고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 피하기
- 과식 피하고 소량씩 자주 식사하기
- 수분과 염분 충분히 섭취, 알코올 자제
- 장시간 서 있을 경우 다리 움직이기
- 증상 발생 시 즉시 앉거나 눕기
기립성 저혈압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특히 고령자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단순한 어지러움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반복적인 실신이나 낙상과 같은 2차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따른 치료, 그리고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며,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